한세실업 김동녕 회장
1982년에 설립된 한세실업 김동녕(71) 회장의 이야기이다.
이 회사는 34년 전부터 미국의 갭, 나이키, 아베크롭비엔피치, 아메리칸이글, 유럽의 자라와 H&M, 미국의 대형 유통사인 월마트와 타겟, 일본 무인양품(MUJI) 같은 전섹 글로볼 의류 브랜드 40여곳이 상품을 생산해 왔다. 작년(2015)에는 3억4900만장의 옷을 외국에 수출했다. 미국인 3명 중 1명이 한세실업 옷을 입는다는 말이 나온다.
2003년에는 온라인서점 예스24를 인수하고 한세예스24홀딩스라는 지주회사를 세워 지난달 2조9천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는 직원월급을 최고로 주고, 하청회사에게 가급적 현금결재를 한다. 한걸음 늦게 가자면서 내실을 다진다. 그에게 내실이란 자금력, 직원의 숙련도, 조직 안정도 등이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MBA를 취득했다. 당시 다들 교수하라 했는데 그는 수출을 하고 싶었다. 1970년대 나라가 수출에 전력을 기울이던 때였다.
그는 회사직원을 위해 2012년 전자도서관을 만들고 베스트셀러 위주로 2300여권을 소장해 대출해 주고 있다. 직원들이 보고싶어하는 책을 설문으로 받아 구입한다. 회사 어린이집도 인기다.
그는 시쓰고 소설읽는 회장님이다. 경영서적은 잘 안본다. 1년에 30권정도 읽는다. 김연수의 <사월의 미> <칠월의 솔> 백영옥의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모임>, 김사과의 <테러의 시> 같은 걸 재밋게 읽었다고 한다.
자신은 옷에도 큰 관심이 없고 수집벽도 없어 클래식을 좋아하지만 크냥 오레된 CD플레이어로 즐기는 것이 전부이고 남들이 모르는 허세가 있는데 아네에게만큼은 평생 멋져 보이고 싶은 것이라 했다. 책도 열심히 읽고 힘든 산길도 쉽게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려 매일 운동을 하고, 죽을 때가지 그렇게 허세를 부리고 싶다고 했다.
멘토다
http://news.chosun.com/inside/why/old_index/201603/12/index.html